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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마음건강팀] 마음이 힘들면 전화 한 번 이라도

작성자 : 마음건강팀

등록일 : 2023-05-04

조회 : 1376

양정훈 세종시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신임 센터장 인터뷰

 

1577-0199, 24시간 정신건강 상담 가능

 

세종시, 이주민 증가와 신구도심 간 생활 환경 격차

 

공동체 안정과 이웃 배려 중요

 

 



 

 

10일 전 세종시 한 중학교 학생이 시내 건물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졸지에 친구와 제자를 잃은 학교 친구와 교사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세종시와 교육청보건소 등이 나서서 2주간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교육을 실시했다이에 앞서 416일에는 40대 여성이 보람동 금강 수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세종시는 지난 2012년 출범 이후 외지 인구 유입이 크게 늘었다갑작스런 환경 변화로 동네와 학교,직장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세종시 유명 정신의학과 병의원마다 상담예약이 몇 달씩 밀려 있다는 얘기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지난 3월 세종시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으로 양정훈(34) 세종충남대병원 진료교수가 부임했다양 센터장은 청소년의 경우 최근 수년간 자살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청소년을 힘들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충동적 성향과 가정문제학업 스트레스온라인상의 언어폭력코로나19로 대면소통이 줄어들면서 대인관계 소통의 어려움을 꼽았다.

 

양 센터장은 24시간 정신건강 위기대응 핫라인인 ‘1577-0199’를 세종 시민이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힘든 마음 속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자리잡은 새롬종합복지센터 사무실에서 지난 4월 말 양 센터장을 만났다.

 

그는 서울대 의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전교도소와 안성시 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를 거쳐 현재 세종충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종시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감사합니다. 세종시의 정신건강복지센터는 광역센터’ 1, ‘기초센터’ 1개로 나뉩니다상담과 사례관리와 같은 직접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초센터와는 달리광역센터는 정신건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습니다현재 마음건강팀과 자살위기사업팀을 두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마음건강팀'은 세종시 정신건강 현황과 시민 인식도 연구조사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연구조사사업을 중심으로 정신건강증진사업’, ‘청년마음건강사업’, ‘재난관리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자살위기사업팀'은 생명지킴이 강사양성을 포함한 범사회적 자살예방 환경조성사업과 맞춤형 자살예방 서비스를 담당합니다. 24시간 정신건강 위기대응 핫라인(1577-0199)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상징물이 세종심플’ 입니다무슨 의미인가요?

 

마음 심()과 플러스(+)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세종시 정신건강 브랜드입니다.‘건강한 마음을 더해 미소짓는 세종시를 만듭니다’ 라는 슬로건을 담고 있습니다.

 

1577-0199 위기상담전화번호는 어떤 역할을 합니까?

 

전국 어디서든 누구나 24시간 정신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전국 공통번호입니다자살위기재난 심리지원우울감과 불안감에 대한 정신건강 상담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정신과적 응급상황의 경우 경찰 또는 소방의 협조로 함께 응급 출동을 하거나 의료 병상 확보를 통해 입원치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고 합니다이유가 무엇입니까?

 

한국의 자살률은 현재 OECD국가 중 1위입니다. 2022년 OECD국가 자살률을 보면 한국은 24.6명으로, OECD평균인 11.1명보다 두 배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죠특히한국은 80세 이상의 노인자살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눈에 띄게 높은 편이고,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 또한 OECD 평균의 2배를 넘습니다아무래도 신체적 질병이나 노인 빈곤 문제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역마다 극단적인 선택의 이유랄까 경향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세종시만의 특징을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지요?

 

세종시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번째로는 급격한 도시 성장으로 구도심과 신도심의 격차가 큰 점입니다신도심이 인구 유입도 많고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구도심 주민들이 아무래도 지역 인프라나 경제 여건 여러 측면에서 비교될 수 있습니다신도심에는 청년층이 많은데 비해 구도심에는 노년층의 비율이 높죠실제로 청년기 자살률은 신도심에서노년기 자살률은 구도심에서 확연히 높습니다.

두 번째로는 시민 대다수가 타 지역 이주민이라는 점입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터전을 옮기는 일이 쉽지만은 않잖아요잘 적응하면 너무나도 다행이지만환경적인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하시는 경우에는 우울감과 공허함외로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젊은 직장인이나 청소년을 포함한 청년 자살 위험성도 높을 것 같은데요?

 

최근 수년간 청소년과 청년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보입니다청년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청년층의 경우는 학업취업 스트레스와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코로나19로 대면 소통이 줄어드는데 비교와 경쟁을 조장하는 문화와 높은 실업률이에 따른 박탈감과 우울감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수년간 자살이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청소년 자살률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1년에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았습니다.

 

청소년들은 충동적인 성향이 강해 더욱 위험성이 높습니다학대방임불화 등 가정문제를 비롯한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트라우마불안신경질적인 성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이와 복합적으로 학업 스트레스와 또래 관계에서 겪는 대인관계 문제가 급성 위험요인으로 작용해 자살 시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또한이 시기에는 온라인 상으로 겪는 언어폭력협박 또는 무분별한 자해 정보를 접하는 것도 자살 시도를 촉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노인 세대는 아무래도 건강과 경제적인 문제가 클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노년기는 인생에 많은 변화가 생기는 시기입니다직장에서 퇴직하면서 사회적인 지위 상실을 경험하기도 하고건강 악화와 신체적 질환또는 배우자와의 사별로 절망감과 우울감을 느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우리나라는 자살률에 이어 노인빈곤율도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하는 만큼경제적 어려움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특히 홀로 지내시는 분 중에는 주변에서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잘 보살펴드리지 못할 경우경제문제로 인한 상실감과 우울감이 더해져 위기상황까지 초래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개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이 있다면 사전에 어떤 징후가 있지 않겠습니까?

 

자살위기에 처한 다수의 사람이 사전에 어떤 징후들을 보입니다그런데 그것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도움을 주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실제 심리부검 결과 자살사망자의 90%이상이 자살 경고신호를 보내지만 그 중 20%만을 주변에서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살경고신호는 언어나 행동,식사수면상태감정 표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힘들다,지친다,그만하고 싶다.’등의 부정적인 언어를 많이 사용하면 언어적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아끼던 물건들을 정리하거나 평소와 달리 외모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불면 또는 과다수면 모습을 보이면 행동적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정서적으로는 지나치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즐거워하던 것에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모습평소보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예민한 모습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 징후를 알아볼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할텐데요? 

 

광역센터에서는 이러한 경고신호가 무엇인지 인지하고주변 사람들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대처할 수 있도록 '생명지킴이'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역 자살사망분석 데이터를 활용해서 환경적인 개입을 하기도 합니다특정 구역에서 자살사건이 연속 발생했다면 그 구역에 생명사랑존을 설치합니다번개탄이나 농약을 활용한 자살이 빈번한 지역이라며 해당 지역 상인 대상으로 교육 또는 인식개선 캠페인을 벌이기도 합니다.

 

센터 개소 이후 최초로 지난해에 '세종시 정신건강 조사'를 진행하였고올해는 관내 공직자를 대상으로 마음건강 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세종시를 비롯한 유관 기관과의 업무협조체계도 긴밀해야 할 것 같은데요?

 

지난 2월부터 세종경찰청에 현장지원팀이 신설되면서 응급입원에 대해 상호 협조하고 있습니다세종시의 경우관내 입원 가능한 정신 응급의료기관이 없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요지난 3월 27일 세종경찰청과 자치경찰위원회소방본부정빈의료재단아산병원이 업무협약을 맺어 세종시민을 위한 2개 전용 병상을 확보했습니다.

청소년 자살의 경우 광역센터와 교육청학교가 즉각적인 위기관리위원회를 열고 상황을 공유합니다특히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광역센터에서는 사전·사후 회의에 참석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저희가 '광역 주도형 사후대응 사업을 하고 있는데학생과 교사에게 애도교육의 일환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관리 교육과 집단상담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생명사랑존은 무엇입니까?

 

자살 사건이 발생했거나 자살 위험이 큰 구역또는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 등을 선정해서 자살예방 환경을 조성한 장소입니다은하수공원합강·전월산캠핑장고복저수지조치원 욱일아파트 육교조치원역이 지정돼 있고지난해 금강보행교에 SOS생명의전화를 설치했습니다.

 

생명사랑존의 경우 눈에 쉽게 띄는 곳에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띠지를 부착하는데주로 도움 요청 기관 정보와 24시 핫라인 상담 전화번호(1577-0199/1393)를 꼭 기재하고 있습니다삶에 지치고 힘든 이들이 도움을 요청할 방법을 몰라서 끝내 자살에 이르지 않도록 위로가 될 수 있는 희망 문구와 자살 예방 문구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당 문구와 상담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하셔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경우도 있습니다생명사랑존의 취지에 적극 동참하는 기관 단체도 있습니다특히 시설관리공단 같은 경우는 기관 차원에서 이 사업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자살유족 원스톱서비스 제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국 9개 시도에서 시행하고 있고 세종에서도 지난해부터 운영 중입니다경찰 의뢰를 받아 유족이 된 초기 상황에서부터 신속하게 개입해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합니다지원대상은 세종시에 거주하는 시민으로,법률 및 행정지원을 비롯해 학자금과 일시주거비특수청소 등입니다.

 

청년마음건강센터도 지난해 7월 개소했죠?

 

청년마음건강센터는 조기정신증에 대한 개입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세종시 인구 평균 연령은 37.7세로세종시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과 지원사업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현재 인력과 공간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마음건강팀의 한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내일도 심플’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청년기에 자주 발생하는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와 인식개선을 돕는 교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이동상담 마음안심버스은 무엇입니까?

 

지역사회 내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기동력 있는 버스를 활용하여 직접 찾아가는 사업입니다.

주로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선별검사와 스트레스 검사기를 이용한 스트레스 측정도 가능합니다검사 결과에 따라 센터 선생님이나 제가 직접 상담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신임 센터장으로서의 각오와 시민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시민 한 분한 분의 아픈 마음을 살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곳입니다힘드실 때 망설이지 마시고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츨처: 세종매거진(www.magazinesj.co.kr) 김경산 기자

(세종매거진 외 0곳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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